일본의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바람

※기사출처 : 한국경제(23.6.20) 30년 침체가 낳은 유산...일 '시성비'바람

 

일본에서는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기업 경영 전략에 이르기까지 일본사회의 다양한 부분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일본이 30년에 걸친 경기 침체와 씨름하면서 극단적으로 시간 효율성에 대한 추구 욕구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본 문화와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 절약 : 음악에서 서비스까지

시간을 절약하려는 욕구는 대중 음악의 변화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일본 히트곡 20위권의 평균 인트로 시간은 1980년대부터 2011년까지 17초로 변함이 없었습니다. 요아소비의 '런닝 더 나이트'나 원피스 애니메이션의 '뉴에라' 등 최근 인기곡들은 도입부를 아예 없앴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가 노래 시작까지 너무 오래 걸리는 노래를 건너뛰다 보니 최근 음악의 변화가 도입부를 아예 없애버리는 결과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 효율적인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증가했습니다. 하나의 예시로, '듣는 동안'을 의미하는 '기키나가라(聞きながら)'서비스입니다. 즉 컨텐츠를 소비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을 의미합니다.

'오디오북재팬' 이용자수는 2019년 100만 명 미만에서 2022년 25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10분 만에 책 내용을 요약해 주는 '플라이어'란 서비스는 회원 수가 50만 명에서 2019년 10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높아진 것입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식품 옵션 마케팅

일본 음식 트렌드는 또한 시간 효율적인 소비에 대한 욕구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1인분에 필요한 영양소가 모두 들이 있는 '영양완벽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6년 설립된 베이스푸드는 파스타, 쿠키, 빵 형태의 영양 가득한 식사를 제공하는데 콩, 다시마 등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재료와 통곡물 가루를 혼합하여 한 끼에 하루 영양 요구량의 3분의 1 이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닛신식품의 '0초 치킨라면'은 순식간에 품질됐는데, 빠른 식사 옵션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자카야 시장은 패스트푸드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지난 13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의 발달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나카무라 나오후미 컬럼니스트는 시간 절약 현상을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편리함과 분주함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이지 대학의 후지타 유이코 교수는 장기 침체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의 젊은 세대가 국가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품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시간을 귀중한 자원으로 사용하여 효율성에 대한 매력과 동료보다 더 빨리 성장하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개념은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중시하는 사회를 반영하여 일본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음악에서 서비스, 음식 옵션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일본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젊은 세대가 변화하는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 시성비를 중시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많은 사회,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 내리라 생각합니다.